[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한국거래소는 HLB생명과학(067630)의 업종이 기존 ‘건축 기술, 엔지니어링 및 관련 기술 서비스업’에서 ‘의료용품 및 기타 의약관련 제품 제조업’으로 변경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말 HLB가 의약품 제조기업으로 업종을 변경한 데 이어 HLB생명과학도 업종변경에 성공한 것이다.
앞서 HLB생명과학은 지난해 7월 체외진단의료기기 전문업체 ‘에임’을 합병해 ‘메디케어 사업부’로 재편한 바 있다. 해당 사업부 매출은 합병 후 4분기부터 반영되었음에도 HLB생명과학 한 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룹사인 화진메디칼의 주사기 ‘소프젝’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아 전 세계적인 주문이 증가하고 있고 메디케어 사업부가 이에 대한 제조에도 참여할 예정이어서 추가로 안정적인 매출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HLB생명과학은 국내 판권과 유럽 및 일본의 일부 수익권을 보유하고 있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관련해 지난 2월 국내에서는 최초로 악성 희귀질환인 침샘암(선양낭성암)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품목허가 신청을 마쳤다. 현재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어 리보세라닙의 간암 1차 치료제로의 품목허가신청 준비에도 곧 착수할 방침이다. HLB의 자회사 엘레바와 항서제약이 오는 5월 중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할 예정이며, 이후 순차적으로 한국 허가신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HLB생명과학은 별도로 리보세라닙을 유선암에 대한 반려견 항암제로도 허가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 표적항암제 파이로티닙에 대한 폐암, 유방암 임상과 대마에 함유된 성분으로 항암제나 뇌전증치료제 개발을 위한 의료용대마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이대호 HLB생명과학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올해는 오랜 개발기간을 거쳤던 리보세라닙에 대한 국내외 신약허가신청 절차가 연이어 진행돼 HLB그룹 전체가 도약하는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HLB, HLB생명과학의 업종 변경도 성공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향후 글로벌 바이오 펀드 유입 등 기업가치 개선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